골프 싱글 타수와 수준 알아보기

라운딩을 조금씩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언제 싱글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싱글이라는 말은 골프장에서 워낙 상징처럼 쓰이다 보니 느낌은 알겠는데, 막상 딱 잘라 설명하려면 애매해지는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싱글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타수로는 어느 구간을 말하는지, 실제 플레이 내용은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까지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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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의 뜻과 의미

    싱글이라는 말 자체는 한 자리 수라는 의미입니다. 골프에 그대로 가져오면 핸디캡이 한 자리 수인 골퍼, 즉 핸디캡 1에서 9 사이에 해당하는 골퍼를 싱글 플레이어라고 부릅니다. 핸디캡이 골퍼 실력을 숫자로 표현한 값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싱글은 평균적으로 파에서 한 자리 수 타만큼만 더 치는 사람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파72 기준으로 숫자를 붙여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핸디캡 9라면 평균 스코어가 대략 81타 근방
    • 핸디캡 1이라면 평균 스코어가 대략 73타 근방

    즉 73타에서 81타 사이를 안정적으로 오가는 골퍼가 이론적으로는 싱글입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생각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다만 실제 골프장 분위기에서는 숫자만큼 단순하지 않습니다. 스코어카드에 80이나 81을 적어 놓으면 본인도 왠지 싱글이라고 말하기가 어중간합니다. 실제 라운딩을 나갔을 때 끝난 다음 스스로 싱글을 쳤다고 자연스럽게 말하려면 79타 이하 정도는 나와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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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기 vs 싱글

    싱글이라는 표현을 실제 감각으로 이해하려면 바로 아래 단계인 보기 플레이어와 같이 놓고 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현장에서 자주 쓰는 구분을 정리하면 대략 이 정도입니다.

    • 백돌이
      • 100타 전후
      • 라운드마다 트리플 보기 이상이 자주 나오는 단계
    • 보기 플레이어
      • 80대 초반에서 90타 전후
      • 18홀 전체를 평균적으로 보면 거의 매 홀 보기에 가까운 단계
    • 싱글 플레이어
      • 대략 70대 후반에서 80타 안쪽
      • 파/보기, 간간이 버디가 섞여 최종 스코어가 한 자리 수 오버파에 머무는 단계

    숫자 차이만 보면 보기 플레이어와 싱글 사이가 겨우 몇 타 차이처럼 보이는데, 실제 라운드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성이 꽤 다르게 나타납니다.

    보기 플레이어는 잘 맞는 홀과 크게 망가지는 홀이 섞입니다. 티샷 OB가 한두 번, 러프에서 우드 치다 더블/트리플 보기, 3퍼트 몇 번이 겹치면 80대 중후반 스코어가 나오는 식입니다. 반면 싱글은 큰 실수를 거의 지워 낸 상태에 가깝습니다. OB와 해저드가 아예 없지는 않지만 한 라운드에 여러 번 나오지는 않고 나와도 한두 번 선에서 그칩니다. 더블보기 이상 홀도 뜸해지고 대부분의 홀을 파와 보기 안에서 정리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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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플레이 할 때 차이

      숫자 대신 라운드 내용을 기준으로 싱글 수준을 그려 보면 조금 더 생생해집니다. 사람마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대략 이런 특징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납니다.

      티샷이 크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매 홀 드라이버를 완벽하게 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라운드 동안 OB나 해저드로 벌타를 여러 번 내지는 않습니다. 드라이버가 불안한 날에는 과감하게 유틸리티나 롱아이언으로 티샷을 바꾸는 선택을 할 줄 알고 위험한 홀에서는 처음부터 페널티가 날 수 있는 쪽을 피해 가는 쪽으로 공략을 설계합니다. 한 라운드에 OB 혹은 해저드 벌타가 0에서 2회 정도 선에 그쳐야 스코어가 싱글 구간에 머물기 쉽습니다.

      그리고 아이언 샷이 그린 주변을 안정적으로 찾습니다. 싱글 수준이면 모든 홀에서 파 온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3와 짧은 파4에서는 그린을 직접 노려볼 수 있고, 길거나 난도가 높은 홀에서도 적어도 그린 앞이나 넓은 쪽에 공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홀컵 바로 옆을 노리기보다는 자신의 구질과 실수를 감안해 그린 중앙이나 안전한 쪽을 선택하는 빈도가 늘어납니다. 공이 그린 주변 좋은 위치에만 있어도 어프로치 한 번과 1~2번 만에 파 혹은 보기 안에 정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꽤 중요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100미터 이내와 퍼팅에서 큰 구멍이 없습니다. 보기 플레이어와 싱글을 갈라 놓는 가장 중요한 영역이 여기입니다. 50~80미터 웻지 샷에서 거리감과 방향이 어느 정도 안정돼 있어, 크게 짧거나 너무 길게 날려 보내는 샷이 줄어듭니다. 그린 주변 칩샷에서도 뒤땅, 탑볼, 러닝칩 과속 같은 대형 실수의 빈도가 낮습니다.

      싱글을 하는 분들은 전체적으로 흐름이 크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싱글 골퍼라고 해서 항상 차분한 것은 아니지만 스코어 흐름을 망가뜨리지 않는 감각이 어느 정도 자리 잡혀 있습니다. 초반 몇 홀에서 더블보기가 나와도 그 다음 홀에서 무리하지 않고 계획했던 플레이를 그대로 이어가며 중간중간 파와 버디로 차근차근 회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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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를 정리해보면 파와 보기가 섞인 구간이 라운드 내내 이어지고, 중간에 한두 개 버디가 들어가고, 더블보기가 나와도 한두 홀 선에서 정리하는 사람들이 싱글을 치게 되는 것입니다.

      골프에서 싱글 수준은 숫자로는 핸디캡 한 자리, 즉 파 72 기준 대략 73타에서 81타 사이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구간이고, 특히 한국에서는 앞자리가 7을 여러 번 찍어 본 골퍼를 싱글이라고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위에서도 알아보았지만 싱글은 전체적인 플레이 자체가 아마추어들이 다가가기에는 쉽지 않은 것 깉습니다. 만약 지금이 80대 중반 정도에서 안정되기 시작하는 단계라면 다음 목표는 새 클럽이나 비거리보다는 티샷 페널티와 숏게임 실수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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